“방송 출연 안 합니다. 안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.” 대구·경북의 지난 100년 동안 주요 사건을 10편에 담아 지역민의 기억을 통해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다시금 성찰하고자 한 10부작 다큐멘터리 ‘기억, 마주서다’를 기획한 것은 올해 6월이었다. 제작기간이 길지 않은 터라 섭외 전화 너머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때 마다 애가 바짝 바짝 타들어갔다. 주류의 역사가 아닌 개인의 일기나 기억을 토대로 지역사를 이해하려는 프로그램의 취지상 증언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었다. 그러나 사건의 직접 당사자들은 대부분 돌아가셨고, 그...